미국 대선을 앞두고 AI(인공지능) 목소리를 악용한 사례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했다. 경선을 앞둔 뉴햄프셔주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의 목소리로 투표 불참을 독려하는 자동 녹음 전화(robocall)가 걸려 왔다. 이는 AI 기술을 활용해 대통령의 목소리를 합성한 사칭 전화로 확인됐다.
미 NBC가 공개한 전화 음성에 따르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What a bunch of malarkey)라는 바이든 대통령이 자주 사용하는 말투를 시작으로 경선에 참여하지 말라고 강조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구체적으로 “11월 대선을 위해 당신의 표를 아끼세요”, “화요일에 투표하는 것은 공화당의 목표인 트럼프 당선을 돕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투표 불참을 독려했다.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전화는 가짜이며, 대통령이 녹음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더불어 딥페이크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뉴햄프셔주 당국은 해당 전화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공화당의 경선 주자인 트럼프 측은 전화와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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